봄이 두려웠다. 남희신은 봄이 두려웠다. 흩날리는 꽃잎 사이를 걸으며 산책하는 일은 여전히 즐거웠으나 즐겁고 행복한 만큼 두려웠다. 남희신을 두려움에 잠기게 한 시간은 이틀이었다. 이틀 내내 남희신은 두려웠다. 꽃잎 아래로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당장이라도 강만음을 데리고 오고 싶은데. 당신은 아래서 무슨 일을 겪고 있는 것일까. 무슨 일을 겪기에 ...
봄을 부르는 방법을 아십니까. 겨울 끝자락이었다. 공기의 흐름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고 모두 봄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봄은 모든 계절의 첫 단추이며 한 해의 시작. 그 시작을 앞두고 듣는 질문은 다시 겨울을 불러들일 수 있을 만큼 건조하고 시리고 비어있었다. 남희신은 가만히 강만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겨우내 앓고 있는 터라 강만음의 몸은 많이 상해 있었다...
강만음이 좋았다. 밀어내도 좋았다. 무심한 눈길로 보아도 온도없는 다정함으로 등을 토닥거려도 좋았다. 아마 강만음이 욕설을 뱉어도 모질게 대해도 이 마음은 좋다며 아우성일 것이다. 연정이란 이토록 질기고 끔찍한 면모가 있었다. 당신도 그랬을까.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남희신은 작게 중얼거렸다. 당신에게도 연정이란 이런 것이었을까. 오늘처럼 강만음의 무릎을 ...
강만음은. 남희신을 연모했다. 언제부터였냐는 질문을 듣는다면 도리어 강만음이 묻고 싶었다. 나는 언제부터 남희신을 사모한 것이냐고. 허나 그것을 궁금해할 사람은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심지어 그 고백을 들은 당사자도 궁금해하지 않으니 말이다. 강만음은 영력으로 여전히 살아있는 것 같은 목련을 본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
1. 강마늠...말은 험하게 하는데 공자시절 연애편지 대필해줘서 용돈벌이 했으면 좋겠다. 용돈이 부족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재미로 시작했음 좋겠다. 어...강만음 양손잡인데 왼손 쓰는 거 싫어해서 왼손으로 대필하는 걸로...아는 시도 많고 아무튼 연애 편지 대필로 제법 짭짤하게 돈 벌었으면.. 그리고 그 강만음이 쓴 편지를 남히신이 받는거지 풋풋하고 서툰데...
1. 남희신은 어디로든 도망가고 싶었다. 가문을 위해 끝내야 했던 폐관이라는 이름의 방황과 도망. 가문을 위해 이를 악물고 현실을 버티고 있었으나 속에서부터 무언가가 무너지고 망가지고 있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도망가고 싶으십니까." 마음이 복잡하니 검이 거칠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종주가 들었고 종주가 모두 물러가라 하여 조용한 연무장. 뜻밖의 목소리가...
1. 하룻밤 사고로 덜컥 임신을 한 텟징...한참을 고민하다가 남희신에게 사실을 고하고 제법 덤덤한 얼굴로 "아이가 태어나면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십시오. 그 이상은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 텟징이 혼인을 입에 올리지 않는 이유는 남희신이 5년을 만난 연인이 있기 때문이었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이유는 텟징이 남희신을 연모한지 제법 되었기때문. 미련한 연심,...
1. 아 생각났다. 일하면서 생각난건데 현대au+ 연반으로 명결이 친구 강만음 보고 싶다. 근데 초등학생때 만음이가 전학갔었고 다시 명결이 사는 집 근처로 이사왔을때는 15년 정도 지나있었음...그래도 별 어색함 없이 회상이랑 이야기하면서 명결네에 가는데...거기 히신이가 있었고 서로 첫눈에 반하는게 보고 싶다. 근데 여기서 작은 문제가 있는데....만음이...
1 희징 맞짝사랑이 보고 싶은 밤.... 어쩌다가 남희신의 연애 상담을 해줬으면 좋겠다. 운몽에서 본 사람인데 잊히질 않는다고, 운몽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모두 그리 햇살처럼 웃으냐고.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모습에 아, 이 지닌한 마음을 접어야겠구나 하는 마늠이(짝사랑9년차). 물론 남희신의 짝사랑(짝사랑12년차) 상대는 강만음이었음...세상 사람들은 내가...
1. 남희신을 짝사랑하는 강만음 보고 싶다. 운몽에는 전설이 있는데 보름달이 뜬 밤 자시에 연화호에 거울을 떨어트리면 짝사랑을 이뤄준다는 미신이 있었음 미신이라는 걸 알면서도 슬쩍 해보는데 그게 다른 세계에 있던 흑희신을 불러내버리는 계기가 됐음 좋겠다. 흑희신이 있던 세상에서는 이미 강만음은 없는 존재였음. 흑희신은 그런 강만음을 마음에 담고 있었으므로 ...
삶은 때로 지독했다. 마냥 아름다울 수 없는 것이 삶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지독하고 잔악할 필요가 있을까.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준다고 하던데, 눈앞의 신을 보고 있자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 결국 인간이라 함은 신을 본떠서 만든 존재. 그들과 같이 무한한 생명력과 전능한 능력은 없지만, 결국 외형이 닮은 만큼 속에 들어 있...
연화오에서 눈을 아예 못 본 것은 아니었다. 제법 큰 눈송이가 내리는 날도 있었으나 그 풍경이 오래 못 간다는 것뿐이었다. 하여 오늘은 드문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새벽 내내 내린 것인지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었고 즐거운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었다. 평소에는 서두르는 법이 없었던 놈들이. 그리 중얼거리면서도 강만음의 뺨은 상기되어 있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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